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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때문에 식욕이 들쭉날쭉…건강에는 괜찮을까?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평소와는 다르게 식욕이 변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런데 어떨 때는 식욕이 엄청나게 늘어나면서 평소보다 많이 먹게 되는가 하면, 식욕이 뚝 떨어져서 아무것도 먹기 싫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스트레스 때문에 식욕이 들쭉날쭉 달라지는 이유는 뭘까?스트레스를 받으면 입맛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급성 스트레스는 식욕 저하, 만성 스트레스는 식욕 증가스트레스 상황에서 식욕이 감소하는 것은 일시적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현상이다. 스트레스 자극을 받으면 우리 몸의 휴식과 소화 기능을 담당하는 신경계인 부교감신경의 기능이 억제되며, 교감신경은 활성화되는 반응이 나타난다. 이때 위장관 운동이 느려지고 소화효소의 분비량이 줄어들면서 입맛이 떨어지고, 소화가 평소보다 잘되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스트레스로 인해 식욕이 없을 때 억지로 음식을 먹으면 오히려 체하거나 소화불량 증상을 겪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위장의 연동 운동과 소화 기능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음식이 소화되지 않고 체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더욱 길어지기 때문이다. 이때는 평소와 같은 식사를 무리해서 하기보다는 초콜릿 등 가벼운 간식으로 기분을 환기하고, 죽과 같이 속을 달래는 음식을 조금씩 나눠서 먹는 것이 좋다. 식욕부진을 유발하는 다른 건강상의 문제가 없다면, 급성 스트레스가 해소되면 식욕과 소화 기능도 금세 회복될 수 있다.반대로 식욕이 증가하는 경우는 스트레스가 만성적인 상황일 때 흔하게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수치가 줄어들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량이 늘어나게 된다. 그런데 스트레스가 만성적인 경우에는 코르티솔 호르몬 수치가 높은 상황이 장기간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 코르티솔은 식욕 조절 호르몬인 렙틴의 기능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식욕이 더욱 높아지는 것이다. 게다가 만성적인 스트레스 상태가 되면 몸이 위기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높은 혈당 상태를 유지하려고 하게 된다. 때문에 평소보다도 탄수화물과 당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더욱 많이 찾게 되며, 반대로 에너지 소모량은 줄어들게 된다. 이렇게 스트레스 때문에 한두 번 정도 단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은 건강상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반복되면 건강에 문제가 될 수 있다. 충분히 식사량을 채웠음에도 음식을 계속해서 먹는 신경성 폭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데다, 렙틴에 내성이 생길수록 지방이 더욱 많이 축적되어 복부비만까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스트레스 상황이 개선되더라도 폭식으로 인해 늘어난 위장의 크기는 단기간에 줄어들지 않으며, 체중이 늘어난 만큼 비만으로 인한 질환이나 거식증 등의 섭식장애로 이어지기도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스트레스 해소는 건강하게…어떤 방법 있을까?이렇게 스트레스 때문에 식욕이 평소와 달라졌을 때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풀면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만큼, 다른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친구나 가족들을 만나 시간을 보내고, 여럿이서 할 수 있는 취미를 갖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벗어나 기분을 환기하고, 현재의 상황에 집중하면서 잠시 스트레스를 푸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도 도움이 된다. 운동을 할 때 분비되는 에피네프린 등의 호르몬이 스트레스를 줄이고, 스트레스로 인해 높아진 혈압을 약간 낮추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운동을 통해 체력을 기르면 스트레스에 대한 신체적·정신적 저항력이 높아져 조금 더 건강한 생활을 기대할 수 있다. 충분한 수면도 스트레스 개선에 도움이 된다. 수면은 높은 코르티솔 수치를 떨어뜨리는 데에 도움이 되며, 스트레스를 뒤로하고 뇌에 충분한 휴식 시간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수면 부족 그 자체가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만큼, 수면 시간을 조금 더 늘리거나 수면의 질을 높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너무 오랫동안 잔다면 호르몬 이상이나 우울증 등의 질환을 의심하고 치료를 받아봐야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