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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건조한 계절, 코피가 잦다면? [1분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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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아침마다 코피가 자주 나서 걱정입니다. 딱히 다친 적도 없고 코를 세게 푼 것도 아닌데, 콧속이 자주 건조하고 간지러운 느낌이 듭니다. 겨울 초입이라 그런지 환절기 바람이 차고 공기가 건조해서 그런 걸까요?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인지, 병원에 가봐야 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a. 안녕하세요. 이비인후과 전문의 정도광(하나이비인후과병원)입니다.
코피는 대부분 코 앞쪽 비중격 부위의 모세혈관이 터지면서 발생합니다. 이 부위는 혈관이 밀집되어 있어 건조하거나 사소한 자극만으로도 쉽게 출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 환절기나 겨울철처럼 온도와 습도 변화가 심한 시기에는 비강 점막이 건조해지기 쉬워 코를 세게 푸는 행동이나 코를 자주 만지는 습관만으로도 코피가 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알레르기 비염이나 부비동염, 비중격만곡증 등 코 질환이 있거나, 고혈압·동맥경화·혈액응고 이상 같은 전신질환이 있을 때도 코피가 반복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코 안쪽 깊은 부위에서 출혈이 발생해 피가 목으로 넘어가거나 멈추기 어려운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코피가 났을 때는 고개를 뒤로 젖히지 말고, 살짝 숙인 상태에서 코끝 아래를 5~10분 정도 손가락으로 눌러주는 것이 좋습니다. 차가운 수건이나 얼음찜질을 코 주변에 대면 혈관 수축을 도와 출혈을 줄일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실내 습도를 50~60% 정도로 유지하고, 가습기나 젖은 수건을 이용해 비강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하세요. 생리식염수로 코 세척을 하거나, 바셀린·비강 보습 연고를 소량 바르는 것도 점막 보호에 도움이 됩니다.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통해 점막의 회복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코피가 15분 이상 멈추지 않거나, 한쪽 코에서만 반복적으로 나고, 피가 목으로 넘어가는 느낌이 든다면 비중격 뒤쪽 출혈이나 전신질환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시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단순한 생활습관으로 해결되지 않거나 코피가 자주 반복된다면, 전문의를 통해 비강 상태와 원인을 정확히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