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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약?먹고?운전했다가?면허?취소?...?환절기?감기약,?성분?제대로?알고?먹어야
2026년 4월 2일부터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약물운전'에 대한 처벌이 강화됐다. 음주운전만큼이나 약물을 복용한 상태에서의 운전도 엄격한 규제 대상이 됐는데, 문제는 약국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종합감기약의 일부 성분도 운전주의 약물에 포함된다는 점이다. 대한약사회 운전주의 약물 목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종합감기약에 들어있는 항히스타민 성분 '클로르페니라민'은 혈중 알코올 농도 0.05~0.08%에 해당하는 수준의 졸음을 유발할 수 있는 '운전 금지' 등급 성분이다. 환절기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감기, 왜 이 시기에 유독 잘 걸리는지부터 감기약 성분별 주의 사항, 운전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감기약 성분 정보와 감기 예방법까지 김태훈 약사(늘봄약국)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본다.
환절기 감기 급증 이유... 면역 저하·점막 건조·바이러스 활동성 복합 작용
봄·가을 환절기에 감기 환자가 유독 늘어나는 데는 세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김태훈 약사는 "환절기 감기는 우리 몸이 급격한 일교차를 버티지 못해 생기는 적응 실패의 산물"이라며 "면역력 저하, 점막 건조, 바이러스 활동성 증가의 세 가지 문제가 동시에 나타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 면역력 저하: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면 우리 몸이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소모하면서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 점막 건조: 환절기에 공기가 건조해지면 바이러스를 1차적으로 걸러주는 코와 목의 점막이 제 기능을 잃고, 감염에 취약한 상태가 된다.
• 바이러스 활동성 증가: 습도가 낮아지면 공기 중 감기 바이러스의 생존 시간과 전파 효율이 높아지는데, 환절기에는 계절적 특성과 실내 난방으로 습도가 낮아져 바이러스가 더 쉽게 퍼진다.
종합감기약 성분 해부... 성분별 증상 완화 효과는
이런 이유로 봄, 가을 환절기 약국엔 종합감기약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그런데 약국에서 구입하는 종합감기약은 제품마다 구성 성분이 다양하고, 감기 증상에 따라 효과를 발휘하는 성분들이 다르다. 발열과 두통에는 주로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 같은 해열 진통 성분이 열을 내리고 통증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김태훈 약사는 "아세트아미노펜의 부작용으로 '간 독성'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복용 전후 최소 24시간은 음주를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콧물·재채기 증상 완화에는 '클로르페니라민' 같은 항히스타민 성분이 역할을 한다. 하지만 김 약사는 "이 성분은 졸음과 입 마름을 유발할 수 있어 운전이나 위험한 작업을 할 때 복용을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가래 배출을 돕는 '구아이페네신'이나 '브롬헥신' 같은 거담 성분은 객담을 묽게 만들어 배출을 돕는데, 충분한 미온수를 함께 마셔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김 약사는 "제품에 따라 카페인, 슈도에페드린 등 복용 시 주의가 필요한 성분들이 포함될 수 있으니 감기약 복용 전 약사의 주의 사항을 꼭 귀담아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화된 약물운전 처벌... '운전 금지' 단계 성분 '클로르페니라민' 주의
약사의 복약 지도를 더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개정 도로교통법 시행에 따라 이른바 '약물 운전'에 대한 처벌도 강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약사회에서도 이를 예방하기 위해 운전 시 주의가 필요한 의약품 성분을 분류했다. 이 중에는 종합감기약에 포함되는 성분도 있다.
• level 0~1, 단순 주의
운전에 영향이 거의 없지만 개인차에 따라 모니터링이 필요한 성분으로 펙소페나딘, 자일로메타졸린, 옥시메타졸린 등이 해당된다.
• level 1, 운전 주의
졸음 발생 가능성이 낮은 편이지만 개인에 따라 주의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어, 운전 전 복용 시 주의가 필요한 성분으로 데스로라타딘, 에바스틴, 슈도에페드린염산염이 여기에 분류된다.
• level 2, 운전 위험
졸음, 집중력 저하가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나 개인의 민감도에 따라 운전 능력을 현저히 저하시킬 수 있는 세티리진, 미졸라스틴, 아젤라스틴, 케토티펜 등이 포함된다.
• level 3, 운전 금지
졸음, 집중력 저하가 매우 심하게 나타나며, 운전에 치명적인 시야 흐림까지 동반되어 정상적인 운전이 어려운 상태를 초래하는 클로르페니라민, 디펜히드라민, 클레마스틴 등의 성분들이다.
김태훈 약사는 "이중 '클로르페니라민'이 운전 중 특히 위험한 이유는 이 성분이 혈액-뇌장벽(bbb)을 쉽게 통과하는 지용성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 뇌의 시상하부 결절유두핵에서 분비되는 히스타민은 뇌 전역으로 퍼져 각성과 집중력을 유지하는 핵심 신경전달물질인데, 클로르페니라민은 bbb를 통과해 중추신경계의 히스타민 h1 수용체를 차단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졸음과 진정 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달라진 감기약 선택 기준... '졸음 성분' 피하고, '면역 지원 성분' 있나 확인
따라서 감기약 복용 후 운전을 해야 할 땐 어떤 성분이 포함됐는지 잘 확인하고, 약사의 복약 지도를 주의 깊게 들어야 한다. 특히 약 복용 후 졸음 등 증상이 나타났는데도 불구하고 운전을 하게 되면, 개정 도로교통법에 따른 처벌을 피할 수 없다. 이에 최근에는 이러한 시대 변화에 발맞춘 감기약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낮과 밤에 복용하는 약을 나누어 주간용에는 졸음을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을 제외하고, 야간용에는 숙면을 보조할 수 있는 성분을 포함하는 식이다.
또 감기가 걸린 후 약 성분을 주의 깊게 살펴 복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김태훈 약사는 "감기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습도"라며, 실내 습도를 50% 이상으로 유지해 코와 목의 점막이 제 기능을 하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이유로 미지근한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습관도 점막 보호에 도움이 된다. 김 약사는 이어 "가글을 통해 바이러스와 세균을 제거하거나,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도 빠뜨릴 수 없고, 독감 등 예방 가능한 감염병에 대한 백신 접종도 함께 실천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특히 평소 면역 관리는 감기 예방뿐 아니라, 감기에 걸린 이후에도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어 권장된다. 이를 위한 대표적인 성분으로 비타민c, 비타민 b1, 비타민 b2 등이 있다. 따라서 감기약 복용 시 해당 성분이 포함된 제품을 복용하면 증상 완화에 더 도움 될 수 있고, 평소 면역 관리를 위해 복용해도 좋다.
약 복용 후 즉시 병원 가야 할 신호... 호흡곤란∙흉통∙구토∙고열
김태훈 약사는 "감기와 같은 감염병 예방은 의학적 수단과 일상 속 습관을 함께 실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감기 예방법"이라며, "다만 아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을 찾을 것"을 강조했다.
• 호흡기·심혈관계 신호: 호흡곤란, 청색증 등 증상이 나타나면 폐렴이나 급성 천식 등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있어 빠른 병원 방문이 필요하다.
• 아나필락시스 신호: 약 복용 후 1시간 이내로 기침, 흉통, 손발 저린 감각, 빠른 맥박, 발진과 가려움, 구토 등이 동반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 증상 완화가 안될 경우: 해열 성분을 복용해도 39도 이상 고열이 지속되거나, 소아의 경우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는 탈수 증상, 컨디션이 급격히 나빠지는 경우도 지체 없이 내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