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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이 떨어지고 다른 사람들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등 치매로 자체의 증상보다는 이런 정신증상으로 병의 초기에 입원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적절한 환자관리와 치료를 하면 정신 증상이 상당히 좋아져 가정에서 환자를 돌보는 어려움을 줄일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치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신증상들에 대해 알아 봅시다.
기분의 변화(정동장애) 치매 환자들은 우울해 하고 의욕이 떨어지고 스스로 뭔가를 하려는 자발성이 감소하는 등 우울증상을 나타내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기분이 들떠서 말이 많아 지고, 행동이 늘어나면서 부산해지는 조증 반응을 보이기도 하며 이러한 기분이 수시로 변하기도 합니다.
화낼 일이 아닌데도 지나치게 화를 내거나 슬픈 일이 아닌데도 심하게 울기도 하며 웃을 만한 일이 아닌데도 걷잡을 수 없이 큰소리로 웃는 등 감정조절이 안 되는 감정실조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감정이 전혀 없어 목석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사람의 뇌는 크게 겉과 속으로 나누는데 주름이 많이 잡혀져 있는 겉부분을 피질이라고 하고 속을 피질하 구조라고 합니다. 치매에서 뇌조직이 주로 손상되는 부위가 피질인지 피질하 구조인지에 따라 피질성 치매 및 피질하성 치매로 나누는데 이 둘은 감정변화면에서 차이점이 있습니다.
파킨슨병으로 인한 치매, 혈관성 치매, 정상압 뇌수종 등 주로 뇌의 안쪽 구조물인 백질이나 시상 혹은 기저핵 등 피질하 구조물에 손상이 있는 경우는 알쯔하이머병과 같은 피질성 치매 환자들 보다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이 느리고 활기가 없고 주위에 무관심하며 감정변화가 없거나 우울감을 많이 호소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피질하성 치매는 우울증을 잘 동반하며 우울증이 기억장애보다 먼저 발생하거나 거의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울증으로 인한 가성치매와 감별을 해야 합니다. 파킨슨병 환자의 약 30% 내지 70%에서 우울증이 발생하고 혈관이 여러 곳에서 막히면서 생기는 다발성 경색치매의 60%에서 우울증상이 동반되며 이중 약 25%는 심한 우울증이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알쯔하이머병에서는 주로 가벼운 우울증상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잘못된 생각이나 믿음(망상) 알쯔하이머병 환자의 30% 내지 40%, 혈관성 치매의 일종인 다발성 경색치매 환자의 40%에서 망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망상의 종류로는 주로 피해망상이 발생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흔한 것이 '도둑망상’입니다.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물건이나 돈 등을 장롱 등 깊숙한 곳에 잘 보관해 두고서 이를 기억하지 못하여 “손자가 훔쳐 갔다” “며느리가 가져 갔다” "간밤에 도둑이 와서 가져 갔다”고 생각합니다. “가족들이 나를 내다 버리려고 한다”고 생각하는 '유기망상' 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실제로 외래에서 보았던 치매환자는 큰아들 외에는 그 어떤 가족과도 외출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 원인을 알아 보니 “큰 아들만 믿을 수 있고 그 외에는 아무도 믿을 수 없다. 다른 사람들은 나를 어디다가 버리려고 한다”는 ‘유기망상’이 원인이었습니다.
‘무시망상’도 있습니다. “가족들이 나를 무시한다. 며느리가 나를 잘 모시지 않고 가족들이 없는 낮에는 점심도 주지 않고 욕을 한다”고 생각하여 노인정이나 교회에서 가서 이런 내용을 이야기 하여 가족들을 난처하게 만들기도 하고 자식내외간에 다툼을 만들기도 합니다.
“영감이 바람 났다” “할멈이 바람을 피운다”는 등의 ‘부정망상’도 있습니다.
누가 보아도 신체기능이 떨어져 그런 경우를 상상할 수조차 없는 데도 불구하고 환자본인은 심각하게 생각하여 상대방 배우자를 의심하여 때리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지금 있는 곳은 내 집이 아니니 집으로 가야겠다” 고 하면서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경우도 있고 “집에 낯선 사람이 숨어 들어 왔다”고 하면서 불안해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족들이 진짜 내 식구들이 아니다. 가족의 얼굴만 동일하지 실제는 다른 인물이다”라는 ‘카그라 증후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간혹 tv 화면에 나오는 사람이 실제로 방안에 있는 것으로 착각하여 화면을 보면서 대화를 나누거나 거울에 나타난 자기 얼굴을 다른 사람으로 착각하여 중얼거리는 현상을 보일 때도 있습니다.
치매에서 발생하는 망상은 정신분열증이나 의처증 혹은 의부증와 같은 편집장애 환자들이 보이는 것과는 다릅니다. 즉 망상의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고 짜임새가 없으며 망상에 매달리는 집착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환자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면 사라지는 경우가 많고 주변 상황에 따라 그 내용이 자주 변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즉 의처증 환자들은 부인이 외출을 하거나 전화가 오기만 해도 어떤 놈과 바람을 피우는지 대라고 다그치고 부인의 옷에 묻은 머리카락이 다른 남자의 것이라고 의심하는 등 지속적이고 집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의처증 외에는 사회생활이나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기 때문에 환자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사실일 수도 있다고 착각할 정도로 내용이 체계적입니다. 그러나 치매에서 발생하는 의처증은 상황에 따라 걸맞지 않는 경우가 많고 듣고 있으면 내용이 부적절하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없는데 있는 것으로 느낀다( 환각 ) 환각은 알쯔하이머병과 같은 퇴행성 뇌 질환보다는 혈관성 치매, 전해질( 몸 속의 소금기 일종) 이상이나 만성 간질환( 간경변, 만성 간염) 혹은 신장질환( 급, 만성신부전)을 포함한 대사성 질환, 내분비계 이상, 약물중독과 같은 상태에서 흔히 발생합니다.
퇴행성 질환 중 루이소체 치매의 경우에는 초기부터 환각이 나타나는데, 간헐적으로 의식혼탁되고 장소와 시간에 대한 인식 장애가 생기며, 부산한 행동과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인다. 환자는 이런 증상과 함께 헛것이 보이거나 헛소리가 들리고 병이 진행되면서 파킨슨병과 같이 사지가 굳어지고 움직임이 느려지며 걸음걸이도 불편하게 됩니다.
환각의 종류에는 헛것이 보이는 환시, 헛소리가 들리는 환청, 피부에 벌레가 기어가는 등 이상감각을 느끼게 되는 환촉, 실제로 있지 않는 냄새를 느끼는 환후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환각 증상은 치매로 인해서도 생길 수 있지만 앞에서 언급한 여러 질환에 의해서 많이 발생합니다. 앞에서 언급한 질환들은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을 정도로 응급인 경우가 많지만 조기에 원인을 알아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경과가 좋아집니다.
행동이상 및 성격의 변화 가장 흔히 발생하는 행동의 이상으로는 공격적 행동, 반복적 과다행동 혹은 충동억제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장애나 성격의 변화는 가족들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게 됨으로써 환자를 초기에 병원에 입원시키거나 수용시설에서 보호하게 하는 근본적인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공격적 행동은 단순히 상대방에게 화를 내거나 욕설을 하는 정도로 나타날 수도 있지만 자신의 요구를 만족시켜주지 않거나 위기상황 혹은 갑작스러운 환경변화가 발생할 때는 타인에게 해를 입히는 행동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뽑거나 신체일부를 물어 뜯거나 벽에 머리를 부딪히는 등 자해행위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잠들기 전까지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아무런 목적 없이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책상서랍을 열었다 닫았다 하거나, 옷을 개었다가 다시 헝클어 놓기도 하고, 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가재도구를 계속 여기저기 옮겨 놓는 등의 이상 행동을 보여 가족들이 잠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환자는 문고리를 열고 계속 나가려고 해서 가족들을 불안하게도 합니다. 쓰레기나 담배꽁초 등 지저분한 것들만 주머니에 모아서 집으로 가지고 와서는 가족들의 눈쌀을 찌프리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환자에 따라서는 성욕과 식욕을 자제하지 못하는 충동적 행동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루종일 먹을 것을 요구하거나 유독 단 것만을 고집해서 체중이 늘어나 돌보는데 애를 먹는 경우가 생깁니다. 성욕이 증가하여 밤마다 상대 배우자를 괴롭히는 경우도 있으며 돌보는 사람을 만지거나 더듬어서 난처한 경우도 발생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가족들 앞에서 성기를 만지는 모습을 보여 난감해 지기도 합니다.